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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의 동행

전수남 0 665 0

   낯선 곳에서의 동행

 

                          예목/전수남

 

물안개가 자욱이 강을 뒤덮고

섶다리가 길을 연 강물 위를

흑기러기가 떼를 지어

포물선을 그리며 배회하는 아침

갈대가 서걱대며 손님을 반기면

 

연인이 아니라도 좋다

처음 만난 사이라 해도

낯설지 않는 동행길 들릴까 말까

풀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휘파람을 불고

이름 모를 야생화의 눈맞춤에

미소가득 사랑이 꿈을 꾼다.

 

사각의 틀 안에 사뿐히 담기는

한 폭의 수묵화

낯선 곳에서의 동행이 설레임 끝에

정지된 화면 속에

찬연하는 아름다움을 창출해낸다.

 

(2017.1.13)

*사진 : 남현우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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