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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신비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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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15:41
설악의 신비
예목/전수남
첫날밤을 치르는 새색시
수줍은 속살을 숨기려
흰 갑사 속치마로 전신을 감싸듯
손안에 잡힐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그려지는 비경
설악이 눈을 감으면
숨결조차도 푸근해지고
산을 오르는 아침햇살의 손길에
한 겹 두 겹 옷을 벗는 절경
안개에 가린 진경이 드러나면
긴 밤을 보낸 새날이 눈부신데
지난밤에 선계를 벗어난 선녀
깊은 계곡 맑은 물에
정갈히 몸을 씻고 새벽에 승천하여
은밀한 기운마저 감도는 신비경을
설악은 보물창고 구석구석
어디다 감추어두는지 알 길이 없다.
(2017.1.16)
*사진 ; 정미랑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