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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신비

전수남 0 641 0

      설악의 신비

 

                        예목/전수남

 

첫날밤을 치르는 새색시

수줍은 속살을 숨기려

흰 갑사 속치마로 전신을 감싸듯

손안에 잡힐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그려지는 비경

설악이 눈을 감으면

숨결조차도 푸근해지고

 

산을 오르는 아침햇살의 손길에

한 겹 두 겹 옷을 벗는 절경

안개에 가린 진경이 드러나면

긴 밤을 보낸 새날이 눈부신데

 

지난밤에 선계를 벗어난 선녀

깊은 계곡 맑은 물에

정갈히 몸을 씻고 새벽에 승천하여

은밀한 기운마저 감도는 신비경을

설악은 보물창고 구석구석

어디다 감추어두는지 알 길이 없다.

 

(2017.1.16)

*사진 ; 정미랑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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