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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2)

전수남 1 539 0

         겨울산(2)

 

                         예목/전수남

 

서슬 퍼런 위세에 숨죽인 여린 생명들

메마른 품으로 감싸 안은 겨울산

칭얼대는 손녀를 등에 업고

핏기 없는 얼굴로도

낮은 음률의 자장가를 부르며

등허리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무한한 사랑으로 삭이는 할머니 같다.

 

미동 없이 웅크리고 있어도

장엄함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나니

가슴팍을 파고드는 시린 바람에

현란했던 지난날의 추억

말없이 실어 보내지만

다시 올 새날의 영광

푸르름이 날아오를 영화를 꿈꾸네.

 

(2020.1.4.)

사진 : 진덕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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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dfgh 2023.05.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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