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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전수남 0 609 0

           친구여

 

                     예목/전수남

 

반가운 마음이 불러 모은 만남

한적한 시골 전원주택 텃밭에서

낯짝 두껍기가 내 발뒤꿈치 굳은살보다 더하게

뒤틀어진 세상심사(心事)

이글거리는 화톳불에 불사르고

쏟아내고 싶은 온갖 욕지거리

바람결에 날리는 잿가루에 실어 보냈으니

친구여 오늘을 축원하는 잔을 드세나.

 

신물 나는 세상살이 감당할 만큼

연륜 속에 녹아든 공감인식

건네는 술잔마다 정이 담기고

주고받는 왁자지끌한 환담은

흉금을 털어놓는 오랜 벗 앞에

감출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나니

짊어진 등짐 힘겨워하면

말 한마디로 마음 속 짐을 나누어지네.

 

(2020.1.15.)

사진 : 변정현 작가님(감사드립니다.)

심사(心事)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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