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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고둥에 숨어든 파도소리

전수남 2 1039 0

소라고둥에 숨어든 파도소리

 

                           예목/전수남

 

고동을 불면 바다가 달려온다

동해바다 푸른 파도가

섬 그늘 아래 쉬어가는 곳

고둥의 입가에

보석처럼 빛나는 모래를

하얀 물결이 쓰다듬고 가면

부드러운 백사장은

은빛햇살 반짝이는 놀이터가 되고

 

두꺼비를 부르던 어릴 적 추억은

모래펄 어딘가 서 잠이 들었건만

밤새 내린 눈이 기억을 덮어 버려도

빈 고둥 속에 숨어든 파도소리가

누군가가 불렀던

섬집아기 노래를 상기해내곤

고동을 귀에 대면

유년 시절 추억을 아련히 들려준다.

 

(2017.1.7)

*고동 : ‘고둥(연체동물문 복족강의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의 방언

*사진 : 푸른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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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김미숙(려송) 2020.01.08 20:38  
동해바다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고동 속에 그 소리
선생님 유년 시절들의
추억 달래주겠지요
전수남 2020.01.09 10:56  
감사합니다.
모처럼 해가 나온 날이네요.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