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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전수남 0 776 0

           겨울숲

 

                        예목/전수남

 

온몸을 뒤흔드는 칼바람에

밤을 지새도

비수처럼 살갗을 파고드는 서릿발에

내색 없이 잠든 듯해도

내일을 향한 생명의 불꽃

마지막 순간까지 꺼지지 않는다.

 

겨울숲은 기다릴 줄 안다

모두를 떠나보낸 빈 몸으로도

다시 올 사랑을 위해

희망의 불씨하나

쓰러지는 그날까지 가슴에 품고서는

새 생명의 울타리가 되려하느니.

 

(2017.12.28.)

사진 : 박상기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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