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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전수남 0 688 0

       겨울바다

 

                      예목/전수남

 

갈매기가 불렀어

외롭지 않느냐고

곁에 와 앉으며 말을 건넸지

사는 게 힘들 땐 찾아오라고

겨울바다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네.

 

뿌리 깊은 나무라 해도

진종일 울어대는 높바람에

시달림을 견디지 못한 빈 가지는

삭정이가 부러지고

가슴 때리는 파도소리에 눈을 감는데

 

겨울바다는 동요도 없이

귓속말을 전하네

순간을 다스릴 줄 알면

어디서나 길은 열려있다 하네.

 

(2016.12.21)

*사진 : 송문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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