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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감나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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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3 08:43
할머니와 감나무
예목/전수남
부러질 듯 늘어진 가지 끝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단감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영동 고자리마을 감나무골 칠순 할머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단물이 고이고
진수성찬을 받아든 듯 배가 부르다.
봄부터 쏟은 정성 감꽃으로 피고
산바람에 훌쩍 키를 키워
맑은 이슬로 몸을 씻어
가지마다 총총히 영근 결실
풍성한 나눔 잔치를 벌이니
땀 흘린 대로 거두어
있는 데로 다 내주고도
자식사랑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인정 많은 할머니를 그대로 빼닮았네.
(2017.11.28.)
*사진 : 이춘용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