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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감나무

전수남 2 1096 1

     할머니와 감나무

 

                         예목/전수남

 

부러질 듯 늘어진 가지 끝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단감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영동 고자리마을 감나무골 칠순 할머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단물이 고이고

진수성찬을 받아든 듯 배가 부르다.

 

봄부터 쏟은 정성 감꽃으로 피고

산바람에 훌쩍 키를 키워

맑은 이슬로 몸을 씻어

가지마다 총총히 영근 결실

풍성한 나눔 잔치를 벌이니

땀 흘린 대로 거두어

있는 데로 다 내주고도

자식사랑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인정 많은 할머니를 그대로 빼닮았네.

 

(2017.11.28.)

사진 : 이춘용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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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조만희 2019.12.03 19:37  
할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단감 덕분에
마음에 온기가 느꺼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전수남 2019.12.04 08:23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