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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2)

전수남 2 1197 1

          대숲(2)

 

                      예목/전수남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기상

멈출 수도 없고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쓰러질 수 없다

오직 한길로 꼿꼿한 성정

기개를 자랑할 뿐.

 

강직한 외침소리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을 때

대숲은 속으로 운다

대숲의 울음은 돌아서서 가슴으로 우는

늙은 아버지의 몸부림 같다.

 

등 굽을 일이 없으니

푸른 등가죽 누렇게 변색될 때까지

비어있는 내심(內心)

차곡차곡 쌓아가는 자존

언젠가 누군가는 그 깊은 뜻을 알아주리.

 

(2017.11.28.)

사진 : Haemi Lee(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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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조만희 2019.12.03 19:35  
대숲의 깊은 뜻 헤아려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시인님
따뜻한 밤 보내세요
전수남 2019.12.04 08:24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