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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계곡의 늦가을

전수남 0 644 0

    선운사 계곡의 늦가을  

 

                        예목/전수남

 

산세에 반한 선녀가

선운사 계곡 맑은 물에

몸을 씻고 하늘로 올랐을까

우수수 진 단풍이 골마다 물결 지며

물길이 가는 곳마다

만추에 취한 심경 붉게 타고

작별의 아쉬움이 찬바람 되어 서성인다.

 

모두가 떠난 늦가을의 산사

불도(佛道)에 의탁한 노승 안거에 들면

시린 계곡물에 몸을 던진

단풍의 유희도 추억 속에 묻힐 터

마음은 길 따라 물 따라 흘러가도

너와 내가 남긴 발자취는

어디로 가야할지 제자리를 맴돈다.

 

(2017.11.15.)

사진 : 문윤수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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