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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길 동행

전수남 0 627 0

        황혼길 동행

 

                        예목/전수남

 

그대가 있어 외롭지가 않네

계절이 가고오고를 서른 몇 해

함께 걸어온 길 늘 같은 길을 걸어도

날마다 새 길이었으니

어깨동무를 해도 등을 돌려도

놓지 않은 손

꺼칠하고 투박해진 손길이

단풍처럼 물들어도 갈 길이 남았구려.

 

세찬 비바람도 눈보라 속에서도

강물처럼 흐르는 인생

격랑의 소용돌이가

이제는 잠잠해졌건만

남겨 진 그 무엇이 아쉬워

지난 세월을 뒤돌아볼까

베갯머리서 들리는 잔기침소리마저

석양에 물드는 사랑인 것을.

 

(2017.11.14.)

사진 : 김혜정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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