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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길 동행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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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08:13
황혼길 동행
예목/전수남
그대가 있어 외롭지가 않네
계절이 가고오고를 서른 몇 해
함께 걸어온 길 늘 같은 길을 걸어도
날마다 새 길이었으니
어깨동무를 해도 등을 돌려도
놓지 않은 손
꺼칠하고 투박해진 손길이
단풍처럼 물들어도 갈 길이 남았구려.
세찬 비바람도 눈보라 속에서도
강물처럼 흐르는 인생
격랑의 소용돌이가
이제는 잠잠해졌건만
남겨 진 그 무엇이 아쉬워
지난 세월을 뒤돌아볼까
베갯머리서 들리는 잔기침소리마저
석양에 물드는 사랑인 것을.
(2017.11.14.)
*사진 : 김혜정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