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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과 시인

전수남 2 1037 0

     등불과 시인

 

                    예목/전수남

 

저무는 하루를 불러 세운 등불

마음속에 불을 밝힌다

속 좁은 심정 훔쳐 내고

작은 글방 하나 세우면

글 읽는 낭랑한 소리

자욱한 어둠도 밀어내네.

 

쌀독이 비는 것도 모르는 서생

냉골 방에서도

시구 한 줄로 마음이 불타고

희미한 등불하나로 양식이 가득한데

계절이 간다고 서러워할까

곱게 물든 단풍잎이 추억 속 책갈피로

어렴풋한 기억 속에 묻히듯

돌아서면 모두가 잊히는 것을.

 

(2017.11.8.)

사진 : 변영래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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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11.09 23:32  
책갈피 꽃은
그리움 하나가...요
전수남 2019.11.11 15:20  
가을이 돌아서고 있네요.
편안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