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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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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추(晩秋)

 

                    예목/전수남


그리움에 젖은 가슴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불을 질러도

계절은 가고 오건만

떠난 사랑 다시 오지 않고

늘어선 가로수 핏빛으로 물들어도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위해

강물은 말없이 흐르는데

 

돌아서는 가을의 뒷모습에

스산한 갈바람이 길을 재촉하니

붉게 타는 단풍의 몸부림

마지막 숨 거두기 전에

떠나는 이의 내일을 빌어 주려

무성하던 나무가

한 겹 두 겹 겸허히 옷을 벗는다.

 

(2017.11.5.)

사진 : 손금순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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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11.08 08:30  
오늘 아침
만추의 숲에는
바람이 차갑네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전수남 2019.11.08 12:34  
차가워진 날씨
가을이 서서히 뒤돌아서네요.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