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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깊은 우정

전수남 4 1672 0

   사랑보다 깊은 우정

 

                        예목/전수남

 

꿈 많은 여고시절

두 갈래 묶음머리 말간 얼굴에

초롱초롱 빛나던 눈망울이

돋보기 너머 늘어진 눈꺼풀 밑에서

흐릿한 초점을 힘겨워하는데

석양에 물든 느티나무아래

교정을 지키던 벤치는

지금은 누구를 기다릴까.

 

일상을 벗어난 일탈

제주 해오름에서 등을 토닥이며

아련히 바라보는 눈빛 속에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우정이

가을날의 단풍처럼 물들고

돌아서면 보고파지는 그리움에

긴 세월 이어져온

인연의 끈이 서로를 묶어놓는다.

 

(2017.11.6.)

사진 : 김연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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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김미숙(려송) 2019.11.07 11:21  
선생님 멋진 글 배독합니다
여고시절 그랬던 시절이
아련해집니다
사랑으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이곳에서 꾸준히
활동하시고 계셨었군요
몰랐습니다
반갑습니다
전수남 2019.11.08 08:20  
반갑습니다.
가을이 뒤돌아서고 있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11.07 21:19  
그 우정이 사랑이라고 우기면
사랑이 될까마는...

사랑같은 우정
가을 바람만 부네요

감사합니다.
전수남 2019.11.08 08:21  
여고시절의 벗은
노년에도 아름답게 엮어가더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