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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우화정의 풍취에 취해

전수남 0 660 0

내장산 우화정의 풍취에 취해

 

                           예목/전수남

 

왜적과의 싸움에 목숨을 바친

승군의 혼령이 맑은 물에 몸 씻고

하늘로 올랐나

물에 비친 당단풍의 핏빛물결이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라 하는데

산은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굽어본다.

 

차가운 호수에 발 담그고

푸른 기백을 머리에 인

우화정의 날렵한 자태

신선이 풍류를 즐기고 간 뒤

쪽빛하늘을 품은 호수의 물빛을

향사가 풍월로 읊고

객이 귀담아 들었을 가을날의 향연

술 한 잔에 세상만사 시름을 잊고도 남네.

 

(2017.11.4.)

향사(鄕士) : 시골 선비나 유지(有志).

사진 : 두백수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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