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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우화정의 풍취에 취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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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5 08:27
내장산 우화정의 풍취에 취해
예목/전수남
왜적과의 싸움에 목숨을 바친
승군의 혼령이 맑은 물에 몸 씻고
하늘로 올랐나
물에 비친 당단풍의 핏빛물결이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라 하는데
산은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굽어본다.
차가운 호수에 발 담그고
푸른 기백을 머리에 인
우화정의 날렵한 자태
신선이 풍류를 즐기고 간 뒤
쪽빛하늘을 품은 호수의 물빛을
향사가 풍월로 읊고
객이 귀담아 들었을 가을날의 향연
술 한 잔에 세상만사 시름을 잊고도 남네.
(2017.11.4.)
*향사(鄕士) : 시골 선비나 유지(有志).
*사진 : 두백수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