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429
- 어제
- 715
- 최대
- 3,402
- 전체
- 959,031
봄날의 청춘은 저물어도
전수남
2
935
0
2019.11.01 08:29
봄날의 청춘은 저물어도
예목/전수남
길을 재촉하는 이성(理性)은
낙엽 지는 거리를 서성이는데
매끈한 청잣빛 화병의 들꽃을
그윽이 바라보는 시선
봄날의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붓끝이 봄을 가둔
그날의 청춘에서 마음이 머문다.
눈 안에 담아 둘 사이도 없이
어느 결에 봄은 스쳐갔건만
화폭 속의 네가
향기롭던 춘삼월을 잊지 못하니
마음 앗아간 그날의 사랑을
소로시 끌어안고
나는 여직도 봄을 그리는 꿈을 꾸누나.
(2017.11.1.)
*사진 : 이은주님(감사드립니다)
(화가 : Merab Gagiladz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