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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絕頂)

전수남 4 1608 0

          절정(絕頂)

 

                        예목/전수남

 

무성했던 시절

창창하던 젊음이

불꽃처럼 피었다지고

뒤돌아 볼 여력도 없이

돌아갈 곳은 한줌 흙이라

영욕의 순간도

지나고 나면 한갓 추억일 뿐인데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남김없이 태워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것을

눈물 한 방울 남지 않게

붉게 물든 육신

마지막 현란한 유희는

절정의 순간마저 숙연하구나.

 

(2017.10.26.)

사진 : 원규화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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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부회장 윤월심 2019.10.28 14:28  
마직막 육신 남김없이
태우고 떠나가는
단풍들의 눈물이 뜨겁습니다
선생님 좋은 날 되세요
전수남 2019.10.29 08:32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네요.
멋진 가을 날들 보내시길요.
윤석진 2019.10.28 16:13  
사는 게
영욕의 길인지도  요

감상하고 갑니다.
전수남 2019.10.29 08:33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