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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전수남 0 947 0

        가을산

 

                          예목/전수남

 

자욱한 운무에 몸을 숨기고는

진한 색조화장으로

옷을 갈아입는 산

서늘한 갈바람이 몰려와도

찬 서리를 머리에 이고서도

속 깊은 정 가슴속에 쟁여둔 채

이별도 자연의 섭리라

작별의 노래 속으로만 부르고

 

품안의 생명들

하나 둘 떠나갈 채비를 해도

숨죽인 갈잎의 눈물에도

찬란했던 녹색의 향연

뒤돌아보지 않는

우뚝한 그리움으로 기억되려

아득한 쪽빛 하늘만 올려다보네.

 

(2017.10.15.)

사진 : 손금순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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