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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으로

전수남 0 582 0

     가을 속으로

 

                      예목/전수남

 

온기를 잃어가는 벚나무 잎새

곱게 물들 그날을 기다리건만

서늘한 바람은

갈 길을 재촉하고

깊어진 쪽빛 하늘에서

건져 올린 그리움하나

퍼렇게 더 짙어만 간다.

 

갈잎이 뒤척이는 소리는

귓전에 머물고

소슬바람에 지는 낙엽

몸을 움츠리며 저 멀리 달아나는데

촌로의 손길 머물지도 않았건만

가을무우의 튼실해진 자태

계절은 소리도 없이

비우고 여물고 영글어 가네.

 

(2017.10.9.)

사진 ; 노명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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