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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목/전수남

 

가을이 와도

얼굴 붉어질 줄 모르고

무념무상 청정함은 한결같아

가고 오는 계절의 풍취에도

변함없는 자태로 하늘을 우러르매

 

딱딱한 등껍질에

지난 세월의 자취를 담았건만

한길로 걸어 온 생

한 점 애욕의 흔적조차 없으니

 

양팔을 벌리고 깊이 들이킨

비취빛 가을 향기도

옷을 갈아입는 산천초목

사색에 물드는 심란함조차도

스치는 잔바람이라

천년을 가도 푸른 지조 꿈쩍 않겠네.

 

(2016.9.15.)

사진 : 윤홍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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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승은 2019.09.17 09:28  
사계절 늘 변함없이 서 있는 모습에
언제나 에너지를 받는듯해요
두팔벌려 반기듯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전수남 2019.09.18 07:36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