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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전수남 4 1983 0

       고추잠자리

 

                           예목/전수남

 

푸른 바다를 등에 지고

오수를 즐기면

투명한 날개 끝에서

소슬바람이 팔랑대다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가을 익는 들판으로 내달리고

 

옥색 물빛 하늘을 헤엄치다

숨 한 번 들이키면

가을빛이 꼬리 끝에 발갛게 내려앉아

산 너머 화전 밭에 고개 숙인 수수가

반가운 듯 살랑살랑 손짓을 해도

 

나는 야 부러울 게 없는

바람 타는 한량

가을하늘 한 입 베어 물면

어느 새 달려온 양떼구름이

떨어져 나간 빈자리를 금세 메꾸네.

 

(2016.9.5)

*사진 : 박경숙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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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윤석진 2019.09.08 00:07  
잠자리를 보면,
헬리콥터 생각이 나네요
전수남 2019.09.10 07:36  
감사합니다.
가을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좋은 날 되세요.
이승은 2019.09.09 16:48  
올해는 고추잠자리를 못 보아서
아직 날아 다닐때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가은을 알리는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의 어울림은
아름다운 한쌍이 만들어 지는듯 하네요
바람이 일렁이는 좋은 가을
행복하세요
전수남 2019.09.10 07:39  
코스모스와 잠자리
아마도 먼저 마중하는
가을의 상징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