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177
- 어제
- 623
- 최대
- 3,402
- 전체
- 964,218
여주
전수남
0
687
0
2019.09.05 07:56
여주
예목/전수남
언니 동생해도 될 만큼
호박꽃을 빼닮아
노랗게 물든 수줍은 마음
님 그리며 실없는 웃음을 웃어도
울퉁불퉁 못생긴 열매를 얻으려
순박한 연심은
수많은 밤을 지새워
사랑의 결실을 잉태하고
행여 익기도 전에 누가 데려갈까
돌기 솟은 도마뱀 등짝처럼 치장하여
부럽게 가을햇살은 듬뿍 받아
속 터지는 날 벌건 속을 내보이지만
모난 돌도 제 역할이 있다 한들
기다린 만큼 요긴해야하는데
어디에 써야할지 고심하게 되니
한철 보낸 세월이 하 수상하구나.
(2016.9.2)
*사진 ; 고운사랑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