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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전수남 2 1228 0

        코스모스

 

                       예목/전수남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며

젊은 총각과 눈 맞추다

헛물 들이킨 듯 뒤로 숨어서

해말간 얼굴로 인사를 한다

 

가을 왔다 제철이다

어깨 맞대고 태평가를 부르면서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귓속말로 소곤소곤 정을 실어 나르고

 

수학여행 온 소녀처럼 들뜬 마음에

키 큰 소녀 웃으면 따라 깔깔거리며

손 내미는 이들에게 청순미 가득

사랑의 향기를 전하지만

 

외로움 타는 키 작은 소녀는

하얀 목덜미에 창백한 낯빛으로

징검다리 놓인 개울을 건너가

청명한 가을날을 혼자 즐긴다.

 

(2016.9.1)

*사진 : 고운사랑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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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09.05 00:59  
코스모스가
나플거리는 이유가 뭘까요...

허리가 야위어서 그럴까요.
전수남 2019.09.05 20:33  
가을바람에 마음이 들떠서 겠지요.
감사합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지만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