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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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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07:56
코스모스
예목/전수남
소슬바람에 하늘거리며
젊은 총각과 눈 맞추다
헛물 들이킨 듯 뒤로 숨어서
해말간 얼굴로 인사를 한다
가을 왔다 제철이다
어깨 맞대고 태평가를 부르면서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귓속말로 소곤소곤 정을 실어 나르고
수학여행 온 소녀처럼 들뜬 마음에
키 큰 소녀 웃으면 따라 깔깔거리며
손 내미는 이들에게 청순미 가득
사랑의 향기를 전하지만
외로움 타는 키 작은 소녀는
하얀 목덜미에 창백한 낯빛으로
징검다리 놓인 개울을 건너가
청명한 가을날을 혼자 즐긴다.
(2016.9.1)
*사진 : 고운사랑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