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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歸路)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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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4 08:02
귀로(歸路)
예목/전수남
석양에 저무는 바다는
가슴 뛰는 젊음조차도
임종을 지켜보듯 숙연해진다
갈 곳이 없다 해도
곤한 육신 누울 곳을 찾아가는 길
영혼마저 한 줌 재가 되어도
불타는 노을처럼 남김없이 태우고 가야지.
뒤돌아 볼 기력이 남았다면
주마등처럼 스쳐간 지난날의 영욕
가슴에 품은 열정
뜨거운 피 식기 전에 모두 안고 가야지
정해진 길이었나
뛰어넘지 못하는 게 운명인 겐가
가시덤불 험난한 길도 내 길인 것을.
(2019.3.4.)
*사진 : 박경숙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