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98
어제
932
최대
3,402
전체
963,358

옥수수

전수남 2 877 0

             옥수수

 

                      예목/전수남

 

붉은 수염을 길게 길렀어도

아기 피부 같은 하얀 살결

해맑은 미소로 누구에게나 환대받고

하모니카 불 듯 입에 물면

알알이 여문 튼실한 알갱이에서

툭툭 불거지는 찰진 사랑이

입 안 가득 포만감을 불러오는데

 

알차게도 영근 너를 보노라면

첫 집을 마련하고 세간을 들여놓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배부르던

지난날의 억척스러움이 떠올려진다

쌀밥 한술이 귀하던 시절

여린 생명 살리는 밥줄 같던 너였기에

세상이 변해도 그 사랑 변치 않나보다.

 

(2017.7.22.)

사진 : 예목.

edd91478f82ad2d0f201ac1afcfb355b_1564185295_684.jpg


2 Comments
어린 시절 평상에서
가족들과 먹던
쫄깃쫄깃한 옥수수가
아련한 추억되어
떠오릅니다
기쁨날 되세요
전수남 2019.07.29 18:02  
예전에는 옥수수가 끼니 한끼를
대신하기도 했었지요.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