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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 닭의 푸념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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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08:00
삼계 닭의 푸념
예목/전수남
정갈한 물에 몸 씻고
깨끗이 몸단장하여
벌거벗고 드러누운 채
제물로 바쳐진 육신
특별한 날이라고 모두들 혹하는데
가죽이 부드러우니 남길 것도 없고
이름이 없으니 명예도 없어라.
남녀노소 연한 육질에
담백한 육수로 눈 돌아가며 열광하지만
제상에 오르는 조기보다 못한 천한 생
산모와 노약자 허한 이들
원기를 북돋워 삼복을 견디게 하건만
희생정신에 숙연해하는 이들
가물에 콩 나듯 찾아볼 수가 없네.
(2017.7.13.)
*사진 : 전효남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