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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회상

전수남 0 649 0

        슬픈 회상

 

                            예목/전수남

 

언젠가 빗속을 걸으며 나누었던 정담

우산을 받쳐 든 어깨를 적시는 빗방울이

다정히 느껴지던 그날의 친근감

이제는 색 바랜 일기장의

찢겨진 페이지로 기억에서 지워졌건만

얼굴을 쓰다듬는 가랑비가

맑은 눈물이 되어 너를 부른다.

 

창을 두드리는 실비가

유리창에 환영을 그리고

물기 머금은 검은 머릿결에

우수에 젖은 눈빛이

아련히 망각 속을 헤매다

길을 잃고 돌아서는데

빗속의 여인 뒷모습 처연히 멀어져가네.

 

(2017.7.18.)

사진 : 가일로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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