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풍경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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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08:31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
예목/전수남
한 웅큼 들꽃을 꺾어
햇살 잘 드는 창가
물빛 꽃병에 함초롬히 꽃아 놓고
그리운 이를 바라보듯
애수에 젖은 눈길에
은빛요정의 날갯짓 고요히 일렁이는데
따사로운 마음은
청초함을 소담스레 품어 안았네.
석양에 물든 홍조 띤 얼굴에
산들바람에 답하는 싱그러운 미소
고운 손끝에 묻어나는 들풀향기로
사랑이 주위를 맴돌지만
노을도 눈을 감는 정결한 기품
흐트러짐 없는 현숙한 여인의 자태는
자연과 어우러진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2017.7.15.)
*사진 : 양재건 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