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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의 홍련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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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8 08:07
송광사의 홍련
예목/전수남
새벽안개가 자욱이
무리지어 탑돌이를 한 후
송광사 뒷산으로 줄지어 오르면
두 손을 모은 기도 두터워진 불심에
정갈해진 마음으로
아침 공양을 바친 홍련
수줍은 듯 얼굴이 더 붉어진다.
산바람에 정적을 깨고
흐느끼는 풍경소리
속세를 떠난 영혼마저 참선에 들며
삼라만상 불도에 정진하는 엄숙한 시간
침묵에 빠진 연밭에서
무심히 얼굴 붉히는 홍련의 속마음을
사념 가득한 중생은 알 길이 없구나.
(2017.7.5.)
*사진 : 아이크라운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