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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땅에도 봄은 오는데

전수남 4 1889 0

평화의 땅에도 봄은 오는데

 

                         예목/전수남

 

오성산을 앞에 둔 백골OP

능선 따라 늘어선 철책을 지키는 초병

칼바람이 설상화 위로 눌러앉는데

시선은 철조망을 향해도

마음은 고향생각에 잠기고

캄캄한 밤하늘에 초롱초롱 별들만이

철책을 넘나들며

민족의 아픔을 굽어본다.

 

철책에 날아든 산새 한 마리

먼저 온 봄을 알리며

녹슨 철모가 뒹구는 평화의 땅

임자 없는 낡은 군화 속에서도

생명은 움을 트는데

제대 앞둔 말년 김병장

간밤에 꿈에 본 전우는 어디갔나

전우야 잘 있느냐회억에 젖는다.

 

(2019.2.27.)

설상화(雪上靴) : 눈이나 얼음 위에서

신는 신발.

사진 : 박경숙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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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조만희 2019.03.09 19:02  
백골 OP가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한때는 괴로운 추억의 장소였으나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전수남 2019.03.11 13:23  
감사합니다
시인님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이영태 2019.03.09 20:59  
아픔이 배인 고운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편안히 주무십시오.
전수남 2019.03.11 13:23  
감사합니다
시인님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