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5
어제
623
최대
3,402
전체
964,146

백련(白蓮)

전수남 2 1035 0

        백련(白蓮)

 

                            예목/전수남

 

밤 마실 나온 하얀 달빛이

매끄러운 진녹색 연잎에 내려앉아

밤새 찰랑이며 뛰놀다가

새벽미명에 하얗게 부서지며 흩어져서는

연못 진흙 속으로 숨어들어

무구한 희원을 모아

그리움에 물든 뽀얀 얼굴을 내밀었지.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시름을 걷어내고 안위를 비는

두 손 모은 순박한 기원

절제된 미를 고이 간직했으니

희디 흰 고결한 자태로

연꽃은 시들어도 향기는 남아

백련의 맑은 향이 찻잔 가득 남실거리네.

 

(2017.6.11.)

사진 : 고운 김정자님(감사드립니다)

a0d3e84c0e8d86718b0600cb55af596a_1561246839_2689.jpg

 


2 Comments
백년의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 오는 듯 합니다
선생님 늘 감사드립니다
전수남 2019.06.24 14:30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