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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꿈꾸며

전수남 0 643 0

         순수를 꿈꾸며

   

                            예목/전수남

 

물안개가 자욱이 내려깔린 호수

산은 희뿌연 운무에 둘러싸여

늘어진 늦잠을 즐겨도

속이 비치는 투명한 물에

아침햇살은 깨금발로 물장난을 치고

산들바람은 수면 위를 미끄러지며

젊은 아빠와 어린 아들이 남긴 사랑

물수제비 추억에 젖는다.

 

간밤에 선계의 선녀가

수정처럼 맑은 물에 몸 담그고 갔나

빛나는 윤슬에 눈을 감으면

나는 순수를 갈망하는 시객(詩客)

찰랑거리는 물위를

꿈길에서 만나는 파랑새가

나풀거리며 나는데

눈뜨면 시류를 등진 낭인(浪人)이네.

 

(2019.6.8.)

사진 : 진금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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