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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전수남 2 1043 0

          가지치기

 

                        예목/전수남

 

쓸데없는 생각들이 자라나

묵정밭처럼 어수선해진 머리숱

단정히 정리하려 가위를 들이댄다

잘려나가는 사고들

이리저리 숙청(肅淸)을 한 뒤에야

남아있는 젊음의 흔적이 보인다

잘 다듬어야 청춘도 살아나는 걸.

 

고목은 무성해지기 위해

아픔을 감내하며 잔가지를 쳐내지만

분별없이 자라나는 사념들

비운만큼 다시 돋아난다 해도

깊어지는 수심은 끊어내야

더 맑아지는 마음

언젠가는 가위가 필요 없는 날도 오리라.

 

(2019.5.6.)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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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승은 2019.06.21 13:57  
예쁜 가지치기로 시원할거 같아요
마음것 뽐내볼거 같은데요
전수남 2019.06.21 14:04  
때론 스스로를 단장할 필요가 있겠지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