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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꽃

전수남 2 957 0

        불멸의 꽃

 

                        예목/전수남

 

모든 것을 삼킨 황무지에도

아득히 먼 세상

태고 적 비밀이 숨을 쉰다

바다였던 붉은 언덕은

무수한 생명의 요람이었으니

억겁의 세월에도 바다를 그리워하고

 

날마다 조금씩 침식되는 둔덕이

모래벌판이 되기까지

쓰러진 한그루의 나무가

한 줌의 흙이 되기까지

그 흐름은 멈추지를 않으니

세상사 변하지 않는 것은 없건만

 

밤마다 뒤척이는 짧은 삶이

잊히지 않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

베갯머리 사랑에도 가슴아파하는

너와 나의 사랑이야 말로

피고 져도 다시 피는

불멸의 꽃이 된다.

 

(2017. 3. 31)

* 사진 : 푸른태산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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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불멸의 꽃
멋진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전수남 2019.06.14 22:34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