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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전수남 2 1003 0

          빈집

 

                       예목/전수남

 

반평생 살을 맞댄 지아비가

천상의 부름을 받은 후

그리움에 지쳐 피폐해진 영혼

외로움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세월에

아들 따라 거처를 서울로 옮겨도

밤마다 꿈에서는

먼 길 마다않고 고향을 오가며

쓰러져가는 빈집을 지킨다.

 

고난도 환희도 함께한 안식처

구석구석 손때 묻은 흔적

님 그리는 마음으로

찔레꽃은 철마다 피고 지는데

희미한 기억 속에 잊혀져가는

주인 잃은 빈집

을씨년스런 바람만 들고나며

지난날의 추억이 여울진다.

 

(2019.6.1.)

사진 : 이정희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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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이승은 2019.06.11 14:32  
시골의 빈집이 많아요
한때는 쓸고 닦고 잘 가꾸며 살던곳일 텐데요
오후 시간도 행복하세요
전수남 2019.06.11 17:57  
그러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