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과 괭이갈매기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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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 08:08
외딴섬과 괭이갈매기
예목/전수남
해풍이 앞가슴을 더듬으며 덮쳐오고
전신을 끌어안는 해무로
수줍어 얼굴 못 드는 이름 없는 섬
섬 계곡을 안개가 휘감아 돌면
함께하는 값진 사랑 아는지 모르는지
섬지기 괭이갈매기
철썩이는 파도와 협주를 한다.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섬 괭이갈매기
바다건너 더 넓은 세상 동경은 할까
감내하기 힘든 외로운 밤에는
별하고 눈맞춤하고
구름도 벗하고 바람도 벗하여
어울려 사는 것이
자연의 부름에 답하는 것이라 하네.
(2019.3.13.)
*사진 : 김재섭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