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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며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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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08:50
석양을 바라보며
예목/전수남
정정한 고목도
내일 날엔 어느 팔이 삭정이가 될지
석양 앞에서는 고뇌하느니
푸르름에 몸살 앓는 청춘도
세월의 바람은 비껴갈 수 없는 걸
매끄럽던 살갗이 탄력을 잃으면
발뒤꿈치 갈라지는 두꺼운 각질사이로
파고드는 연륜의 바람소리
한겨울 창문 틈새를 들고나는
칼바람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다.
노을에 물든 황혼이 아름다운 것은
지나온 길에 녹아든 눈물과 환희가
삶의 열정으로 승화되어서이고
저무는 해가 하루를 살아도
사랑 가득한 삶을 살라하네.
(2019.5.26.)
*사진 : 김영민 화백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