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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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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08:41
금낭화
예목/전수남
스물여섯 아리따운 새악시가
초야를 보낸 시집에서의 첫날
분홍저고리 흰 무명치마 곱게 차려입고
조바심 속에서도 내색 없이
아침 문안인사를 준비하는
홍조 띤 얼굴의 신부처럼
산들바람에 고개 숙인 금낭화여.
낭군님 마음하나에 의지해서
익숙하지 않은 관습 몸에 익히려
허리춤을 질끈 동여매고
다소곳 고개 숙인 자태로
온가족 사랑을 품에 안은 새댁처럼
허리 굽혀 님 기다리는 금낭화라
그 사랑 분명 우렁각시 사랑일지라.
(2019.5.8.)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