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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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08:19
양귀비꽃
예목/전수남
붉은 속살을 드러낸 치명적인 유혹
쏠리는 눈길마다 정염이 일렁이는데
누구를 미혹하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듯
그 현란한 자태를 간들거리나.
부귀와 영화를 쫓는 정열의 여인
절세가인의 농염한 미소를 품어
윤기 있는 난만(爛漫)한 얼굴로
대보름달 같은 황홀한 웃음
오가는 이 향해 쏟아내지만
천하일색 경국지색의 미모도
사랑보다 목숨이 중한 권세 앞에서는
지아비의 사랑도 부질없건만
관능적 감성에 화려한 절정
꽃피기 전에 고개 떨구는 것은
누구를 위한 순정이더냐.
(2019.5.14.)
*난만(爛漫) : 광채가 강하고 선명함.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