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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은 피지만

전수남 4 1810 0

   이팝나무 꽃은 피지만

 

                           예목/전수남

 

하얗게 쌀가루를 뒤집어쓴 듯

나무 전체가 눈부신 하나의 꽃이 되는

이팝나무의 사랑 그대는 아시는지요

푸르름이 넘치는 오월을

축복하지 않고서는

짧은 봄밤 잠들 수 없기에

꽃술마다 사랑을 담아내는지도 몰라요

새벽 달빛을 품어 피는 꽃처럼.

 

풍성한 쌀밥이 그립던 시절

마음으로라도 풍족함을 채워주려

고봉으로 담아 제상에 오른 쌀밥처럼

한 시대의 아픔을 그려내려는 것인지도

이팝은 사랑을 노래하지만

신록 속으로 숨어드는 빛살을 따라

나는 저무는 봄을 배웅할래요

속절없는 세월 돌려세울 수 없기에.

 

(2019.5.11.)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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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안규필 2019.05.20 10:53  
어린시절 이밥꽃이라고 부른 기억이 납니다
비내리는 월요일 감기조심 하시고 힘찬
하루 되십시요
전수남 2019.05.20 11:43  
남부지방은 비가 오나요?
서울경기는 화창합니다.
월요일 좋은 날 되세요.
배고팠던 어린 시절
흰 쌀밥같은 이팝나무꽃
그리운 추억입니다
행복한 오월 되세요
전수남 2019.05.21 08:17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화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