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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꽃
전수남
자
2
1278
0
2019.05.19 08:00
어머니의 꽃
예목/전수남
가슴에 안아 든 백송이 장미꽃보다
손안에 쥔 좁쌀 한 움큼이
더 소중했던 어머니
젊은 시절 몸빼 바지만 입고
자식사랑에 바친 인생
곱디고운 시절은 어느 결에 지나쳤는지
중년을 넘어서야
가슴에 단 카네이션에 행복해 하셨으니
눈 감으신 날 그날
영정사진을 가득채운 국화꽃 향기에
깊은 잠에 취했을까
윤회의 삶으로 다시 오시면
장미보다 더 붉은
수레국화보다 더 푸른
안개꽃처럼 사랑을 가득 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 되소서.
(2017.10.28.)
*사진 : 오선화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