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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세상은

전수남 4 1738 0

      순수의 세상은

 

                      예목/전수남

 

인적 드문 야산 푸른 산허리에

팔을 두른 고적한 호수

산그림자가 아침햇살보다 먼저

옥빛 물에 몸 담그고 간 뒤

물안개가 희뿌옇게 피어오르면

청둥오리떼 힘찬 비상을 하고

호수는 부스스 잠에서 깨며

산을 넘는 빛살 가슴을 파고든다.

 

고요히 눈을 감고 묵상에 잠기면

물위를 자박자박 걸어가는 마음

순수의 세상 맑은 정신에서 시작되리

호수의 속삭임 귓전을 맴도는데

윤슬이 빚어내는 눈부신 아침

빛은 한낱 미물에게도 사랑을 베풀어

생명의 존귀함을 깨우쳐주나니

깨어있는 자 세상이 반길지라.

 

(2019.5.9.)

고적(孤寂) : 외롭고 쓸쓸함.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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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이승은 2019.05.14 09:27  
반겨주는 세상이 있어
살아가는게 힘나는듯 합니다
좋은하루 행복하세요
전수남 2019.05.14 11:18  
감사합니다.
신록이 푸르른 화창한 오월
행복한 날 되세요.
서은정 2019.05.14 09:36  
선생님이 쓰시는 순수의 시가 문학애를 맑게 만듭니다
전수남 2019.05.14 11:19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