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갑사 고목의 기원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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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2 08:24
원갑사 고목의 기원
예목/전수남
천년세월 역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온 원갑사 앞마당의 고목
몸은 성한 곳이 없어도
맑은 정신은 세월도 비켜갔는데
잘려나간 팔 대신
옹이에 눌러앉은 중생의 고뇌
탐욕을 버려야 성불함을 깨치라한다.
굽은 등허리에 불심이 내려앉고
굳은살 박힌 꺼칠한 가죽에는
원갑사의 신성한 기운이 스며들어
예불로 다스리는 청정(淸淨)한 마음
고행도 마다하지 않으매
자비를 구하는 선정(禪定)
부질없는 욕심은 내려놓으라 하네.
(2019.4.20.)
＊원갑사(圓甲寺) : 전남 무안군
해제면 산길리강산(糠山)에 있는 절.
＊선정(禪定) : 한마음으로 사물을
생각하여 마음이 하나의 경지에
정지하여 흐트러짐이 없음(불교)
＊사진 : 김영민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