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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

전수남 4 1727 0

          모란꽃

 

                        예목/전수남

 

오월의 신부처럼 우아한 맵시로

붉은 주단을 몸에 두른

기품 있는 여왕의 자태로

바라만 봐도 정염의 불꽃이 일고

만인의 눈길을 한순간에 휘어잡는

풍려한 멋을 자랑하니

뉘라서 그 화려함에 혹하지 않으리오.

 

분홍저고리 공단다홍치마로

만면에 미소 띤 신부어머니처럼

화사한 웃음 머금고 훈풍에 한들거리는

천향을 품은 수려한 미모

사랑에 빠진 농염한 여인의 향취로

오월신록 잔치마당에

부귀와 명성(名聲)을 네가 다 누리는구나.

 

(2019.5.1.)

주단(綢緞) : 품질이 썩 좋은 비단.

천향(天香) : 뛰어나게 좋은 향기.

사진 : 전기도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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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안규필 2019.05.03 19:00  
은유 활용의 극치를 보는듯한
모란꽃 배독 했습니다
전수남 2019.05.03 19:24  
감사합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 언급하셨기에
"예목"이 생각하는
시의 3대 구성요소는
"함축과 은유와 운율"이다
그리 생각합니다.

현대시에서 "운율"을 무시하는
"산문시"가 양산되고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시는 "운문"이기에 결코 "운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월 황금연휴의 시작
불금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점예 2019.05.03 22:51  
모란꽃
시향에 머물다갑니다
늘 고맙습니다
포근한 밤되세요
전수남 2019.05.04 08:22  
감사합니다.
황금연휴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