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갈망(渴望)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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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08:25
아름다운 갈망(渴望)
예목/전수남
늙어가는 것이
익어가는 것이라 했는데
한겨울에 까치밥으로 남은 홍시처럼
고독한 황혼은 너무 적적해
중후함이 묻어나는 은발의 노객이
바다가 보이는 카페 창가에서
시가(詩歌)를 음미하는 풍미가
석양을 바라보는 고결한 모습인 게야.
천년을 살아도 정정한 청솔의 기개
가슴에 품는다고 담아지던가
비워도 비워내도 남아있는 욕망은
생명의 불꽃같은 것인지
님 향한 사랑 끝없는 갈망을
어찌 채워야할지
시름은 자꾸만 깊어지는데
그 여정의 끝은 보이지를 않네.
(2019.5.1.)
*시가(詩歌) : 시와 노래.
*풍미 :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사진 : 진덕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