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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과 진달래

전수남 0 701 0

      도봉산과 진달래

 

                           예목/전수남

 

도봉을 오르면 하늘만 반기는 건 아니다

장엄한 기상을 닮고 싶어

비탈길 바윗길 능선을 따라

물 한 모금 바람 한 점에 숨 한번 쉬고

오르고 올라 다다른 곳

암벽 틈새에 억척같이 뿌리를 내려

생명의 불꽃 꽃피우는 진달래가

그대에게 손 흔드노니.

 

구름도 머물다가는 산정에서

세상물정 뒤로한 채

신선한 산바람에 몸을 씻고

사랑도 눈물도 초연한 삶이라

산이 좋아 산을 찾는 나그네

바라보는 눈빛 한번에

하루가 저무는데

숨결하나 흐트러짐 없이 도봉은 말이 없어라.

 

(2019.4.24.)

사진 : 이필운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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