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276
- 어제
- 305
- 최대
- 3,402
- 전체
- 1,083,248
배꽃
전수남
6
2677
1
2019.04.25 08:28
배꽃
예목/전수남
갓난아기 속살보다 떠 뽀얗게
첫눈 내린 날 아무도 가지 않은
시리도록 하얀 눈밭 같은
새신부가 시집오며 혼수로 해온
목화 솜이불처럼 하얗게
그리움을 달래며 피는 꽃이여
님은 언제 만나 애틋한 사랑 담아내나.
달빛이 너울너울 춤추는 한밤에
너만 홀로 잠 못 이루어
창백하다 못해
핏기 없는 희디 흰 얼굴로
달님과 연모의 정분을 나누나
수줍은 그 사랑 무르익으면
올가을 튼실한 옥동자를 출산하겠네.
(2019.4.21.)
*사진 : 김산옥 화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