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래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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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4 08:37
수달래
예목/전수남
지리산 깊은 골에 숨어살아도
님 그리는 마음 지울 수가 없어서
진홍빛 꽃으로 피는 수달래여
가슴에 묻은 사연
계곡의 맑은 물 따라 흘려보내니
초야에 묻혀 살아도
속세의 인연 끊지 못하는
내 마음이 너와 같구나.
님 향한 연모의 정
시린 찬물에 정결히 씻어내도
봄밤에 여울지는 애잔한 그리움
새벽이면 찾아와 심중을 뒤흔드는
산바람에 실어 보내고 싶건만
야속한 님 소식은 알 길이 없어
아린가슴 달래느라 쏟는 눈물이
방울방울 이슬 되어 바람결에 흩날리네.
(2019.4.22.)
*수달래 : 물가에 피는 진달래.
*사진 : Mk Kim 작가님(감사드립니다)